여성 추상회화 작가인 임미량의 작품은 바람을 닮았다. 기억과 감정에 따른 다양한 방향을 읽을 수 있다. 작가에게 있어 바람은 무색무취로 형상이 존재하지 않으며, 흔적도 없다. 고정되지 않으며, 영원히 유동한다. 정의 불가능성(Indefinability)한 바람은 한순간도 멈춤이 없이 끝없이 이동하며 변화한다. 하나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를 갈구하는 임미량 작가의 붓 터치는 화면의 안과 밖을 연결하며 역동하는 바람의 세계를 이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