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雪)과 눈(目), 그리고 시간이 만들어내는 풍경이 서로 다른 세 작가의 시선을 통해 겹겹이 쌓인다. 눈(雪)과 눈(目)은 세 명의 작가가 각기 바라보는 시선의 눈(目), 그리고 11월이 맞이하는 초겨울의 눈(雪)을 뜻한다. 한편으로는 차가워 보이는 세 작가의 팔레트 색상은,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오히려 따뜻함을 품고 있다.
임수진, 이예린, 그리고 최민혜 세 작가는 서로 다른 언어로 작업하지만, 그 시선이 한 공간에 모였을 때 묘한 조화를 만들어낸다. 이미지는 다시 살아나고, 응시는 오래 머무르며, 풍경은 기억을 불러온다. 전시장을 걷다 보면 차가운 색들 사이로 서서히 따뜻한 온도가 번지고, 그 미묘한 온도 차가 바로 11월의 감정이 된다.
〈Eyes of November〉는 PBG가 새로운 작가들 과의 시도를 이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세계가 만나는 그 지점에서, 새로운 감정과 시선이 교차한다.
11월의 눈(雪)과 눈(目) 사이에서, 모든 감정이 차분히 가라앉고 다시 빛난다. 차가운 계절 속에서도, 이 전시가 조용한 온기로 남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