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영은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서 마주한 백자의 기억을, 유년기에 해외에서 접한 그래피티적 표현과 결합하여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개인적 기억과 현대적 시각이 공존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김현수는 제주 자연에서 얻은 기억을 동그라미, 세모 같은 기호적 형상과 짙은 초록 색채로 추상화해, 내면 풍경과 전통적 감성이 어우러진 새로운 화면을 만들어낸다. 태우는 전통 산수화의 미감을 가족을 지키는 상징인 호랑이를 모티프로, 전통과 현대, 유머와 해학이 교차하는 독창적 산수 풍경을 구현한다. 세 작가의 작업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전통과 현대, 기억과 경험을 결합하며, 한국적 감각이 현대적으로 새로운 시선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전시 안에서 세 작가의 선이 한 지점에 모여, 기억을 다시 쓰고 낯선 풍경을 새롭게 만들어낸다. 산수, 항아리, 백자와 같은 전통적 요소는 현대의 시각 언어와 만나 새로운 미적 경험을 만들어내며, 이를 통해 한국 문화가 단순히 과거의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동시대 속에서 끊임없이 다시 엮이고 펼쳐지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