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시리즈에서 나는 사라진 시간의 흔적을 따라간다. 선명하지 않은 장면들, 완전히 지워지지 않은 감정들은 어둠 속에서 빛의 잔상처럼 떠오른다. 나는 그 희미한 빛과 어둠이 함께 머무는 지점을 화면에 남긴다.
경배 시리즈는 나의 신앙적 질문에서 출발한다. 믿음은 언제나 확신보다 흔들림에 가까웠고, 그 시간들을 지나며 빛은 더 간절해졌다. 이 작업에서의 빛은 어둠을 통과한 이후에야 마주하게 되는 존재다.
시선 시리즈에서는 개인과 사회가 서로를 바라보는 방식을 다룬다. 사회의 시선은 개인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규정하고 가리기도 한다. 개인 또한 사회를 향해 빛과 어둠이 뒤섞인 시선을 보낸다. 나는 그 긴장 속에서 형성되는 존재의 모습을 바라본다.
이 작업들을 관통하는 것은 하나의 생각이다. 빛과 어둠은 함께 존재할 때 비로소 인식된다. 기쁨은 슬픔을 통해 선명해지고, 확신은 흔들림 속에서 깊어진다. 이 전시는 빛을 말하지만, 어둠을 배제하지 않는다. 어둠 속에서 발견한 빛에 대한 기록이다.
2026. 3. 17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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