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특정 이미지를 형성하고 이미지를 통해 표출됩니다. 기억에 근거하여 어떤 의도가 시도되고 감정이 표출되며 소재와 재료, 색감이 선택되기 때문입니다. 최영욱 작가가 그려내는 이미지는 자신의 삶의 기억과 이야기이며, 그 속에 스스로의 이야기를 담아 내고 있습니다.
작품 속에 표현되는 도자의 빙렬은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이 아닌, 이어지 듯 만났다 헤어지고 비슷한 듯 다르며 다른 듯 하면서도 하나로 어우러지는 우리의 인생길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기억을 더듬어 실타래같은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삶을 그려냈지만 결국 그것은 우리 모두의 삶의 이야기가 됩니다. 달항아리는 단순한 도자기가 아닌, 모두의 기억의 이미지화이자 동시에 소통의 매개체인 것입니다. 각자의 달항아리 속에서 온전히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소통해내는 뜻 깊은 여정이 시작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