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 별을 붙잡는 일 - 오전 다섯 시부터 오후 다섯 시

17 March - 9 April 2023

가나 부산

김선우 : 별을 붙잡는 일 - 오전 다섯 시부터 오후 다섯 시  

17 March - 9 April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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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t if my mind follows the wandering path of stars, then my feet no longer rest on earth.” – Klaudios Ptolemaeos(AD. 85?~165?)
"원을 그리며 회전하는 별 무리를 찾아낼 때면, 나의 발은 더 이상 땅을 밟고 있지 않았다."
- Klaudios Ptolemaeos(AD. 85?~165?) -

'아스트롤라베'는 먼 과거, 천문학자들이 천체 상의 태양과 별의 위치를 관찰했던 기구다. 이를 이용하면 시간이나 지평선 상의 북쪽 방향까지도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 나침반도 GPS도 없었던 그 시대에, 이 기구는 지상에서뿐만 아니라 바다 위에서도 길을 잃지 않도록 해 주었다. 때문에 당시 사람들은 이 기구에 이름을 부여하기를, ἄστρον(별)과 λαβ-(붙잡는 것)을 어원으로 ‘별을 붙잡는 것’이라 하여 아스트롤라베 Astrolabe라고 하였다. 이 아스트롤라베를 사용하는 데에는 상당한 천문학적(astronomical) 지식이 필요했다고 한다. 수많은 별들에 대한 정보와 깊은 수학적 지식을 요했기에 이 도구를 능숙하게 사용하려면 꽤 오랜 시간 동안 사용 방법을 익혀야 했을 것이다. 비록 현대에 와서는 물리적인 방향이나 정확한 거리를 잡기 위해 이런 복잡한 일을 겪을 필요가 없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별을 붙잡는 도구인 아스트롤라베의 이야기가 여전히 마음에 와닿는 까닭은 그 낭만적인 어원과 목적 때문일 테다.
지금의 나에게 '아스트롤라베'가 무엇인지 이야기하자면, 단연 그림을 그리는 일이다. 삶이라는 광막한 바다 위에서 빛나는 어느 별을 붙들고자 하는, 결국 불가능하면서 도전적이고 아름다운 의지를 내게 부여해 주는 일. 그리고 그 일로 하여금 누군가와 함께 그 별을 찾아 나서게 하는 일.
셀 수 없는 별을 헤아리는 연중무휴의 시간, 새벽 다섯 시부터 오후 다섯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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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우

풀과 꽃이 울창한 숲을 자유로이 노니는 도도새가 그려진 김선우의 화면은 평화롭다. 이미 오래전 멸종해버린 것으로 알려진 모리셔스 섬의 도도새들은 캔버스 속에서 만큼은 삼삼오오 춤도 추며, 때로는 명화 속 주인공이 되어 인적 없는 자연에서 생동한다. 우연한 기회에 도도새의 비극을 접한 작가는 안락한 화면에서 나는 법을 잊어버린 도도새에게 자유의 종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현대인을 투영했다. 획일화된 규칙에 따라 나의 욕구마저 잊어버리고 사는 우리의 모습이 마치 스스로 퇴화해버린 도도새와 다름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선우의 도도새는 마냥 귀여운 존재만은 아니다. 배경으로 제시된 정글 또한 막연하게 아름다운 풍경을 넘어 예측 불가능한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는 사회를 은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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