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G는 청신(Chungshin, b.1981)의 개인전 《피고 구르는 선》을 2024년 10월 2일부터 10월 20일까지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Space 97’에서 개최한다. 작가는 Black Neon 시리즈의 출현 전, 인간의 인식과 관계 의식을 인체를 닮은 선 Line과 삶의 성찰로서의 선 Line, 문자와 이미지로서의 선 Line과 같은 다양한 직관적 은유를 통해 드로잉 해 왔다. 목탄 선을 그으며 인식과 언어에 대해 탐구하는 청신 작가는 어릴 적 집안에 늘 펼쳐져 있던 서예 도구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글을 쓰기보다는 그리기에 가까웠던 문방사우의 유희 경험은 먹에서 시작된 '검정'의 친숙함으로 목탄이라는 재료로 확장되었으며, 꽃과 정물의 형상을 글을 쓰듯 문자를 닮은 선들로부터 이끌어낸다. 선들이 형태를 이루며 꽃으로 드러나고, 노랑이 개입된 정물은 구르고 뒹군다. 이는 단어로 시작해 문장으로 이어지는 글처럼, 선으로 시작해 형상으로 완성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투명한 유리잔과 과일이 구르는 ‘Table’ 시리즈와 노란 튤립과 쪽지가 놓인 ‘선묘정물’ 시리즈로 꽃과 정물의 형상을 글을 쓰듯 문자를 닮은 선들로부터 이끌어내며,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기’와 ‘필기’의 자세로 보여준다.
Seeking lines that comfort the heart, the artist says that imagining the coziness of being indoors, moderate splendor, and fruits rolling in the sun arouses the sensation of good feelings. Having done work based on drawings, the artist focuses on revealing through lines the immediacy of drawing as well as the visibility of various concepts that are occasionally revealed raw. Through a warm gaze, ubiquitous but not visible to everyone, the artist attempts to convey a bright and cheerful energy to modern people living busy everyday lives.
Rondi Park examines the extremely personal traces surrounding desires and expands the category to popular sympathy and social phenomena. The artist who collects fragments of desire seething in a capitalist society and develops them into various media - such as painting, textiles, performance, and ceramics - develops her own narrative using the constantly reproduced desires as a medi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