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평해 보이는 감정도 충분한 시간을 갖고 들여다보면 그 깊이와 정도는 상대적으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인지합니다. 평면적 구성으로 이루어진 작가의 그림에 몰입하여 단순함 너머의 감상을 경험할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과 그 결을 같이 합니다. 감정이라는 주파수가 가진 끝없는 진폭의 파장들을 작가는 조용하고 따뜻하게 끌어안으면서 “좋아함”이라는 요소가 감정을 이루는 주 성분이기를 바랍니다. 동시에 ‘flat’은 거주하는 공간을 뜻하기도 하는데 이는 보통 우리네의 일상과 그 속의 안정을 관찰하는 작가의 시선과 이어집니다. 공간과 애정의 관계, 즉 공간 속에서 갖는 애정, 그리고 공간에 대한 애정 자체를 포괄하기도 하며 작가가 그리는 따뜻함과 가족, 표정, 포옹 등은 어떤 공간의 범주 안에서 더욱 안정되고 친근한 애정과 사랑으로서 표현되곤 합니다.
더불어 이번 미니전시에서는 이전 개인전에서 진행된 “갓나온 스케치” 이벤트를 확장한 새로운 프로토타입, Flat Prototype을 선보입니다. Flat Prototype은 스케치를 제작하는 하나의 작은 팩토리로, 작가의 공간에 대한 애정을 반영하는 개념적 공간이자 프로토타입이기도 합니다. 감정을 살피는 작가의 탐구 과정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프로토타입으로 전시 공간 내 라이브 퍼포먼스를 통해 스케치를 한 장씩 전시공간에서 쌓아가려고 합니다.
윤형택 작가는 서로의 곁을 내어주는 따뜻하고 편안한 신뢰감을 화폭 속에 그려냅니다. 작가 특유의 정적이고 따뜻한 느낌으로 어떠한 목적 없이 앉아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인물들을 바라봅니다. 일상이라 하기엔 특별하고, 특별하다 하기엔 친근한 기억의 조각들을 가까이하는 가족의 모습,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 속에 담아내어 대중들 속에 친근하게 다가갑니다. 작가는 최근 홍콩 개인전, Moosey 갤러리와의 에디션 출시, 드로잉북 출간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Fondness 작품 중 많은 사랑을 받았고, 또 작가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알려진 가족 시리즈를 소량으로 에디션 출시하여 처음 선보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