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G는 윤형택의 《Fondness》전을 PBG 더현대서울에서 개최한다. 그간 작가의 작업을 집대성하는 전시이자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제시할 이번 전시의 주제이자 그간 작업을 관통해온 'Fondness' 시리즈는 감정과 관계의 깊이를 탐구하며, 작가의 내면을 고요하고도 강렬하게 비추는 회화의 언어로 확립되었다. 작가에게 있어 'Fondness'는 감정과 관계의 깊이를 탐구하는 키워드로, 작가는 격렬한 감정의 폭발보다는, 고요하게 머무는 순간의 무게에 주목한다. 그의 작품은 제스처 없이도 감정이 읽히는 순간들을 포착하며, 말보다는 태도로 감정을 전한다. 전시에서는 작가의 원화와 드로잉, 새로운 오브제 작품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과 관계를 응시하는 작가의 태도는 우리에게 중요한 순간들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윤형택 작가는 서로 마주하기보다는 서로의 곁을 내어주는 따뜻하고 편안한 신뢰감을 화폭 속에 그려낸다. 어떠한 목적 없이 곁에 앉아 서로의 시간이 겹치듯 함께하는 그 순간을 흥미롭게 바라본다. 일상이라 하기엔 특별하고, 특별하다 하기엔 친근한 기억의 조각들을 가까이하는 가족의 모습, 사랑하는 연인의 모습 속에 담아내어 대중들 속에 친근하게 다가간다.
윤형택의 Fondness는 좋아함의 감정이 오랜 시간 축적되어 견고하게 다져진 그 공간에 존재하는 감정을 의미한다. ‘좋아한다’ 보다는 성숙하고, ‘사랑한다’ 보다는 경쾌한 그 사이 어디쯤, Fondness가 있다. 사랑이란 단어에서 충동과 중독, 강렬함을 지운다면 그 또한 가깝다. 작가에게 있어 마주봄은 사랑을 뜻하며, 옆모습은 좋아함을 의미한다. 이는 작가가 옆모습을 그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말하자면 작가는 사랑보다는 ‘좋아함을 좋아한다’. 이 지점에서 하나의 문제점이 발생하는데, 작가가 작업을 통해 표현하고자하는 의미는 사랑도 좋아함도 아닌 까닭이다. 작가가 표현하고자하는 좋아함은 사랑에서 충동과 중독, 강렬함을 지우고, 좋아함에 좋아함을 반복하여 중첩시킨 감정이라고 할 수 있다